이전 글에서 적었던 문제들을 좀 더 검토해본 결과

결국 못써먹을 지경이라는 결론이 내려졌다

 

 

우선 해결된 사항부터 소개하자면

참 친절하게도 자체적으로 공장 테스트 기능이 있었다.

 

공식 위키를 뒤져보다 발견한 것으로 아마도 알 사람만 아는 내용일텐데

전원을 켤 적에 L1과 R1을 동시에 누르고 있으면 테스트 모드로 진입한다.

 

배터리 테스트부터 LCD테스트, 각 버튼 테스트, 아날로그 보정, 소리 테스트 정도가 순차적으로 진행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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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트 진행중인 장면

다행스럽게도 양품을 뽑았는지 LCD에 불량화소도 없고, 작동 안하는 버튼도 없었다.

덕분에 별도로 조이스틱 테스트 툴은 깔 필요가 없어졌다.

 

이 모델에 포함된 배터리는 문제가 좀 많다는 글을 보긴 했는데, 내가 봐선 뭐가 뭔지 모르니 패스~

 

하나 신경쓰이는 건 아날로그가 중립 상태에서도 신호가 많이 변동적이라는 것 정도

가만 놔둬도 1~2 정도는 유동하는 게 보이고

입력 후 중립으로 돌아갈 때마다 값이 변하며 대략 -20~+25 근방이 나온다.

사용에 큰 지장이 있는 건 아니겠지만 뭔가 찜찜한 느낌?

 

 

 

그럼 이제 해결 안된 문제들

1. 슬립 모드가 없다.

사용중 가볍게 전원 버튼을 누르면 그대로 강제종료로 들어간다.

게임 중간에 메인으로 나가면 제멋대로 저장되던 기능도 동작을 안하니 진행중인 게임도 그대로 날아감.

 

PSP를 산 이후에 거치형 게임을 안하게 된 가장 큰 이유가 슬립 기능 부재 때문인데

다른 커스텀 롬에선 지원하기도 한다고 들었으니 무조건 갈아타야할 이유가 생겼다.

 

2. 매핑된 키 조합을 찾을 수 없을 뿐더러 변경할 수조차 없다.

기본값인 강제 세이브와 강제 로드 콤보 탓에 당장 필요한 기능인 리셋 기능만이라도 있으면 참고 해볼만할텐데

 

3. 게임 화면 비율 등 상세 옵션 설정이 없다.

EmulationStation 자체적으로 분명 지원하는 기능일 거라 추측되는데

위 항목과 마찬가지로 대체 어느 키에다 매핑해뒀는지 도저히 찾을 수 없다.

 

이런저런 설정 변경 방법들을 검색해봐도 애초에 다른 시스템을 사용중이라 지정한 파일 경로부터 존재하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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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션 메뉴를 구석구석 다 뒤져봐도 쓸데없는 설정들밖에 없음

 

 

다른 방법은 없나 찾아보려 삽질을 좀 더 해봤지만 결론부터 말해 모두 실패.

 

라즈베리파이처럼 RetroPie 를 설치해보려 했지만, 지원하지 않는 기기인지 설치가 불가능했고,

더보기

odroid@goadvance:~/RetroPie-Setup$ sudo ./retropie_setup.sh
Unknown platform - please manually set the __platform variable to one of the following: armv7-mali conf_glext generic-x11 imx6 odroid-c1 odroid-c2 odroid-xu rpi1 rpi2 rpi3 rpi4 tegra-3 tegra-4 tegra-k1-32 tegra-k1-64 tegra-x1 tegra-x2 tinker vero4k x86 xavier

 

차선책으로 RetroArch 를 설치했더니 기동은 가능했지만 역시나 키 맵핑 문제로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usb키보드라도 연결하면 추가적으로 테스트를 진행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럴만한 의욕은 남아있지 않다.

이 상태로 어느 키를 누르건 아무 반응이 없다. 전원 버튼 빼고

 

그럼 아예 게임기의 기능은 포기하고, 원격으로 접속 가능한 서버의 형태로 사용하는 걸 고려해봤지만

불필요한 화면을 꺼두는 방법이 없다

 

리눅스 계열에서 화면 끄는 법을 검색하면 3가지 정도가 발견되는데

xset과 xrandr 커맨드 자체가 없고 (뭔지 모르지만 이름에서 GUI모드가 있어야만 존재하지 않을까 추측)
xrandr 커맨드는 있지만 blank 옵션이 안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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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droid@goadvance:~$ setterm --blank 1
setterm: terminal xterm-256color does not support --blank

이건 원격으로 접속해서 그런거라, 시스템 시작시 저 커맨드를 실행하도록 등록하면 해결된다지만
그건 화면을 영원히 안쓰겠다는 얘기라서 패스.

이왕 달아둔 화면이니 필요할 땐 또 사용할 수 있어야지.

 

화면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한 서버로 쓰기도 부적합한듯

 

 

마지막 용도로는 그냥 약간의 linux 커맨드가 돌아가는 미니 PC로의 사용만이 남았으나

애초에 shell로 나갈 수가 없다.
ES의 메뉴에서 ES재시작과 ES나가기 선택지가 따로 있어서 후자는 당연히 셀로 나갈거라 예상했지만 그대로 전원이 꺼져버림.

이럼 전원 끄기 메뉴가 별도로 존재하는 의미는 뭘까.

 

공식 포럼을 조금 뒤져보다 보니 해결책을 제시해주긴 했는데,

이제는 따라해볼만한 의욕이 남아있지 않음.

 

 

 

이만 하면 공식펌은 단념하기에 충분하지 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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